#풀과의_전쟁
왜 이리 풀은 잘 자랄까. 모든 농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뭐냐고? "곡식과 작물이 풀같이 자라면 바랄 게 없다."라는 말이다. 나 역시도 꼭 같은 생각이다. 풀은 왜 이리도 잘 자라는지 모르겠다. 엄청 잘 자란다. 그런데 우리 연농장은 #친환경 #무농약 이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풀을 깎아 줘야 한다.
오늘 참 덮다. 더위를 피해 아침저녁으로 일을 하지만 그래도 햇볕이 따가워 이마가 벗겨질 것 같다. 옛날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말로는 "마빡이 벗겨질 것 같다."다. 그래도 풀을 깎는다.
풀을 깎는다. 예초기 돌아가는 엔진 소리가 강하다. 이 소리 들으며 연들이 좋아 하기를 바란다.
연농장 뚝에 풀이 자란다. 연들 보다 더 잘 자란다. 그냥 바라 본다. 이 풀과의 전쟁을 어떻게 치를까 생각해 본다.

열심히 깎고 또 깎는다.
등 어리에는 땀이 줄줄줄 흐르고 얼굴에도 땀 범벅이다. 그야말로 마빡이 벗겨질 것 같은 느낌이다. 참 무덥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