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
24절기 중 스물한 번째의 절기이다. 이제 세 번의 절기가 지나면 올 해도 다 간다는 의미이다. 물론 음역이다. 소설(小雪) 다음에 오는 대설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설에 일 년 중 눈이 많이 내린 적은 드물다. 이 시기가 음역 11월에 들어 있어 겨울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음력 10월에 시작하는 입동(立冬)과 소설이 있고, 음력 11월에 드는 대설과 동지(冬至)가 있으며, 음력 12월에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있다. 이 시기가 겨울이라는 것이다.
보통 음력 11월을 ‘동지달’이라고 불렀다. 긴긴밤 동지섣달이라고 말이 있다. 지금이 그 시기이다. 밤이 길다. 동지달은 11월이요. 섣달은 12월을 말하는 것이다. 대설도 음력 11월에 있다. 즉 겨울이라는 것이다.
농부들은 이 시기에 농사일을 마감하고 겨울 준비를 끝낸다. 바로 농한기(農閑期)인 것이다. 이 시기는 그야말로 한가한 시기이다. 일 년 내내 힘들여 지은 곡식들이 광에 가득하니 끼니 걱정 안 해도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한에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 했는데 이 시기에 눈이 내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속담에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고 했다. 눈이 오면 보리를 덮고 그리하면 보리에 동해(凍害)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것이다. 농부는 이 농한기를 잘 지내면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