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첫눈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첫눈이 오면 어디서 만나자 하면서 헤어진 일이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많이 만나자고 한 장소로는 명동성당 앞과 남산 계단 앞인 것 같다. 그런데 눈이 그냥 흐뿌렸으면 이게 첫눈인지 아닌지 헷갈린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휴대전화라는 말도 없었을 때이니 연락할 곳도 없었다. 그냥 그렇게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잊혀져 간 시절이었을 것이다. 아득한 옛날 그 시절에 유행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피식 웃게 만든다.
첫눈이 왔다. 우리 백설연차의 제부도연꽃농장에 백설이 펑펑 내렸다. 연꽃농장을 몇 바퀴를 신나게 돌았다. 마구마구 뛰면서 즐거움의 소리도 질렀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만에 기분이 아주 좋았으니 말이다. 연꽃에도 인사를 보냈다. 오늘은 평일과 달리 과하게 인사를 전했다. 마구마구 뛰어 다니면서 말이다. 눈이 내리는 것을 온전히 맡으며 연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