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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절기 이야기] 소한 (小寒) 에 본 연꽃농장의 연방들 by 농업테라피스트 연꽃아재 차기설
작성자 백설연차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0-01-05 23: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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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38

절기이야기

소한에 본 연꽃농장의 연방들 by 농업테라피스트


올해 새해 들어 첫 번째 맞는 절기 소한이다. 1월 6일 오전 6시 29분이 소한이라고 한다. 이때 태양이 황경(黃經)  285도의 위치에 자리 잡는다. 그때가 소한이 되는 것이다. 절기상 다음에 오는 대한이 제일 춥다고 하는데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 얼어 죽었다.'라고 할 정도로 소한이 춥다고 했다. 소한 절기로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추위 다운 추위는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 연꽃농장은 얼었다. 얼음 속에서 빛을 내고 있는 연방(蓮房/연 씨가 들어 있는 방)들이 있다. 그 연방의 겨울나기를 보며 자연이 주는 '순환의 미' 매우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절기에 대해 별로 생각이 없다가 귀농 후 24절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농사일에는 절기가 잘 들어 맞는다. 옛날 농경시대에 만들어진 절기이니 농사일에는 거의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 절기에 따라 거름내기라든지 씨앗을 뿌리고 김을 매고 수확하는 것까지 참 오묘하게도 잘 맞는다. 그러니 농촌에서는 절기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연방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눈꽃이면 더 좋을 것을 서리꽃이 피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는데 이도 좋다.

햇살이 드니 서리가 녹아내린다.

얼음 속에 코를 박은 연방도 보인다.

서리. 일단 춥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릿발이 내린다.'라고 했을까.  서리가 하얗게 내린 연밭을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해 보았다. 난 서릿발 내리게 하지는 않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있나.  없나.




소한 추위는 아주 맵다고 했다. 그러나 이 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면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옛 속담을 하나 들어 보자 '소한은 꾸어다가도 한다.'라고 했다. 그 만큼 소한을 이겨내는 일이 중요했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의복도 시원찮았고, 땔감도 많지 않아 아랫목은 따뜻하나 윗목은 추웠다. 방에 물을 떠 놓고 자고 일어나면 얼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시기가 모두에게는 어려운 시기였나 보다.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추위기 풀리는 설날까지는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올해는 너무 포근한 소한인 것 같다.

연꽃농장 얼음 위를 걸어 보았다. 아직은 두툼하게 얼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썰매를 탈 정도는 아니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소한은 소한인가 보다. 얼음 위를 걸을 수 있으니 말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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