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의 전쟁 시작이다.
귀농하여 놀란 일이 있었다. 농부들의 입에서 '풀과의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풀과의 전쟁. 뭐지. 의아해 했다. 귀농 16년차. 이제는 이해를 할 것 같다. 농업은 결국은 풀을 키우는 일이다. 그런데 먹을 풀과 버릴 풀이 있다. 사람들은 여우같이도 먹는 풀을 키워서 풀로 먹기도 하고 곡식으로 먹는다. 올 해들어 처음으로 풀과의 전쟁을 한다. 연꽃아재의 연꽃농장은 무농약인증을 받은 곳이다. 따라서 농약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농약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무지 힘든 일이다. 그래도 착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예취기로 풀을 깎는다. 예취기를 돌리기 전 체크할 것이 있다. 안전이다. 머리에는 모자를 쓴다. 눈에는 보호 안경을 써야 한다. 손에는 장갑을 끼고 발에는 장화를 신는다. 이렇게 해야 안전하다. 농기계는 봐주는 것도 없다. 위험시 그냥 멈추는 그런 기능은 없다. 항상 사용자가 조심해야 한다.
예취기가 돌아 간다. 굉음을 낸다. 풀은 깎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