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후_颱風後
연꽃농장에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휩쓸고 갔다
긴 장마가 지나갔다. 한 숨 돌리나 했다. 그런데 태풍이 올라 온단다. 한반도를 향해서 올라 온다. 서해안으로 향한다는 뉴스가 매시간 나온다. 서해안은 연꽃아재의 연꽃농장이 있는 곳이다. 긴장이 된다. 비닐하우스는 끈으로 단단히 묶었다. 몇 해 전 태풍의 위력을 겪은 바가 있다. 비닐은 날아 가고 철재는 휘어지고 비닐 하우스 한 동은 폭삭 주저 앉았었다. 그러니 긴장이 안 될 수가 있겠나. 극한 긴장이 든다. 전기 차단기도 전체 다 내렸다. 그리고 주시했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비의 굵기도 굵어 진다. 이렇게 바비가 지나갔다. 그 뒤를 이어서 올라온 마이삭과 하이선은 동해상으로 지나갔으나 바람과 비는 여전히 거세었다. 우리 속담에 준치는 역시 준치라는 말이 있다. 역시 태풍은 태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