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건축가 제비가 만든 제비집과 제비 떠난 빈둥지
제비하면 생각나는 말들이 있다. 빈둥빈둥 놀며 여자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는 바람기 많은 사람을 제비라 했다. 제비족도 있었다. 춤을 추러 다니는 사람을 말했다. 산업사회로 들어서며 춤을 추며 이성간의 교재가 많았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다.
흥부와 놀부
제비하면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흥부와 놀부"이다. 다리 다친 제비를 정성껏 치료해서 날려 보냈더니 박씨를 물어다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박을 흥부는 심었다. 박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가을이 되어 박이 여물었다. 흥부가 박을 타니 금은보화가 무지하게 쏫아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흥부는 놀부형에게 매일 구박을 받다 억만장자로 변신했다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놀부는 이것이 샘이 나서 제비를 잡아 강제로 다리를 부질러서 고쳐 보냈다. 그 제비도 박씨를 하나 물어 놀부에게 줬다. 놀부도 열심히 박을 키워 박을 타니 온통 똥물만 나왔다. 제비가 놀부를 응징하는 장면이다. 어린시절 이 흥부와 놀부를 보며 똥물로 응징하는 장면에서 아주 통쾌해 했던 것이 아련히 떠오른다.
요즘은 제비를 보기 힘들다. 제비가 집을 지을 만한 곳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 가옥의 처마에 집을 짓는 습성이 있는 제비들이다. 그런데 우리 전통가옥들이 많이 사라진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또 하나는 먹이가 많이 없어진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 제비들이 아주 좋아 하는 것이 곤충들인데 농경지의 농약사용으로 곤충이 줄어 든 것이다. 먹이가 없으니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농업도 아주 힘이 들지만 친환경으로 눈을 돌릴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