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의 전쟁,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다. 지금 시작이다
귀농 후 매년 풀과의 전쟁을 한다. 농사일을 하면서 풀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어떻게 그렇게 풀이 올라 오는지 모르겠다. 모든 생물들은 종을 보존시키고 더 퍼트리는 것이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은 안다. 그 유전자를 본능이라 한다. 잡초도 이 유전자 즉, 본능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필요 없이 나온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잡풀들도 예전에는 소먹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집집마다 소 키우는 집이 없으니 그냥 구박덩어리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풀과의 전쟁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추위도 안 가신 지금부터 풀과의 전쟁을 한다고 하니 이해하지 못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풀과의 전쟁을 해야 한다. 지난 늦은 가을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그리고 좀 온도를 높이기 위한 부직포를 덮었다. 그렇게 겨울을 난다. 겨울을 나면 부직포를 벗겨야 한다. 벗기면서 작물이 어느 정도 컸는지 살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심은 마늘과 양파 보다 풀이 더 커 보인다. 바로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