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배추파종
배추파종이 좀 늦었다. 긴긴 장마에 태풍 그리고 계속된 비에 밭은 항상 젖어 있어 로터리를 칠 수가 없었다. 장화신고 들어 가면 푹푹 빠지니 어쩔 수 없이 차일 피일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이틀 비가 안 오고 해가 나 주었다. 이때를 놓치면 안된다 싶어 배추심기에 나섰다. 다행히 배추 모종도 적당히 자라 주었다. 지금 심어도 김장하는 데는 하등 지장은 없다. 다만 일찍 심은 배추 보다 지금 현재 작게 보일 뿐이다.
귀농하여 농사일을 하다 보니 샘이 생긴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참 농사도 잘 짓는데 연꽃아재는 어딘지 모르게 서툰게 많다. 그러니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 보다는 좀 늦은 것 같고 잘 자라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떡이 커 보일 뿐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샘이 솟아 나는 것이다. 하지만 연꽃농사는 연꽃아재 따라 올 사람이 없다. 연꽃아재의 주력인 연만 잘 키우면 그만이다. 나머지는 취미니까.